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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스크랩] 골목 안 숨은 명가를 찾아라!

추억과 팔짱 끼고 떠나는 봄 산책

일주일에 하루쯤 차량으로 가득한 도로에서 벗어나 좁디좁은 골목길 사이로 추억을 되새기며 걸어가는 ‘뚜벅이족’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두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것 같은 이 작은 공간에 꼭꼭 숨은 특별한 공간을 찾아 나섰다.


프랑스 가정식을 내놓는 작은 마을
아 따블르

삼청동 총리 공관 옆으로 인적이 드문 좁은 골목길. 벽면에 드러난 가스 배관과 문패처럼 달린 ‘아 따블르’라는 현판이 아니었다면 이곳이 정통 프랑스 가정식을 내놓는 레스토랑이라는 것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튤립이 가득한 대문 안쪽은 아담한 테이블과 어우러져 이국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자리에 앉으면 창 너머로 장독대가 보이고, 옆집 담벼락 사이로 난 또 다른 골목길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곳에선 매일 부르고뉴, 브르타뉴, 프로방스 등 프랑스의 특정 지방 하나를 정한 후 주방장 재량껏 요리를 내놓는다. ‘손님에게 가장 자신 있는 요리를 선사하겠다’는 말 속엔 욕심보다 편안한 여유가 느껴진다.  

02-736-1048 12:00~ 22:00(휴식시간 15:00~18:00) 불가 코스 요리 3만8000~ 5만3000원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경복궁 방향으로 내려가다 삼청동 총리 공관 우측 골목 10m 안쪽


조각 하늘이 아름다운 마당 있는 집
편도나무

사간동은 북촌이라 불리는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우리 전통 문화와 서양 문화가 어우러진 동네다. 편도나무는 바로 이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갤러리 카페다. 겉으로 보기엔 전통 한옥이지만 그 안엔 와인 바와 갤러리가 자리한다. ‘삐그덕’ 소리와 함께 나무 대문을 열면 조각 하늘이 보이는 조그마한 마당이 나온다. 하늘에서 비를 쏟아내는 날이면 시원한 빗소리에, 맑은 날은 따뜻한 햇살에, 밤에는 까만 하늘에서 묻어나는 향내에 그저 감격스럽다. 안채에는 네 개의 전시 공간을 두고 있는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성남훈의 작품을 비롯해 동서양의 문화가 펼쳐진다.

‘편도나무’라는 이름에는 다분히 문학적인 감흥이 살아 있다. 편도나무는 카뮈가 말했듯 “불행을 이겨내는 희망의 상징, 정신을 확고히 하는 의지의 상징”이며 김영래의 저서 <편도나무야, 나에게 신에 대해 이야기해다오>에 등장하는 것처럼 봄의 전령사이기도 한 것이다.

02-3210-0016 11:00~ 01:00 (일요일 11:00~18:00) 불가 식사류 8000~1만5000원, 안주류 2만원대, 야식 5000~ 7000원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한국일보 맞은편 란스튜디오 오른쪽 골목 첫 번째 집


골목 끝에서 만난 소담한 비경
연암다원

창덕궁 돌담길과 일반 가정집 사이의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색다른 문화 공간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정원에는 통일신라시대의 3층 석탑이 당당하게 서 있고, 후원에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부도가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은 국보·보물급 소장품을 전시하는 불교미술박물관이다. 그 한편에 자리한 전통 찻집 연암다원.

앉은자리에서도 바깥 정원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낮게 내려앉은 창문과 문, 다다미방이 있어 일본식 근대 가옥의 역사를 보여준다. 다원 내에서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은 2층에서 바라보이는 박물관 풍경. 멀리 창덕궁의 키 큰 나무가 배경이 되고 그 안에 잘 가꾸어진 정원이 자리해 운치를 더한다. 여기에 정성스럽게 마련한 전통차 한 잔 곁들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02-742-9999 11:00~19:00 (5월부터 연장 오픈) 가능 유자차 5000원, 모과차 5000원, 생강계피차 5000원, 카푸치노 5000원, 대추차 5000원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창덕궁 가는 길 ‘공간’ 지나 첫째 골목 300m 안쪽


뉴욕식 프리스타일 스탠딩 바
로보바

녹슨 철로 된 건물 외벽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허름하고 낡은 창고쯤으로 보이지만 지하로 들어서면 환하게 펼쳐지는 새로운 공간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높은 천장에 칵테일 바 위로는 사다리가 연결된 DJ박스가 있고, 2층 구조물 위에 놓인 좌석에 목조 팔레트로 만들어진 무대도 있다. 철근이 파티션이 되어 있는가 하면 침대의 스프링이 벽이 되어 있다.
로보바는 건축가 신효상 씨의 손재주와 탤런트 최불암 씨의 아들인 최동녘 씨의 감각이 만나 창조된 뉴 플레이스다.

로보는 단순히 바(bar) 로 남기를 거부한다. 넓은 공간은 클럽이 되기도 하고, 파티나 연주회 공간, 영상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마련하는 문화 이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02-336-0228 18:00~ 02:00(금·토 18:00~04:00) 불가 칵테일 6000~8000원 홍대 정문 맞은편 놀이터 골목 첫 번째 사거리 우측 골목


 
가져온 곳: [♥생을 그리는 작업실♥]  글쓴이: 글짱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