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팔짱 끼고 떠나는 봄 산책
일주일에 하루쯤 차량으로 가득한 도로에서 벗어나 좁디좁은 골목길 사이로 추억을 되새기며 걸어가는 ‘뚜벅이족’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두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것 같은 이 작은 공간에 꼭꼭 숨은 특별한 공간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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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하늘이 아름다운 마당 있는 집 편도나무 사간동은 북촌이라 불리는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우리 전통 문화와 서양 문화가 어우러진 동네다. 편도나무는 바로 이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갤러리 카페다. 겉으로 보기엔 전통 한옥이지만 그 안엔 와인 바와 갤러리가 자리한다. ‘삐그덕’ 소리와 함께 나무 대문을 열면 조각 하늘이 보이는 조그마한 마당이 나온다. 하늘에서 비를 쏟아내는 날이면 시원한 빗소리에, 맑은 날은 따뜻한 햇살에, 밤에는 까만 하늘에서 묻어나는 향내에 그저 감격스럽다. 안채에는 네 개의 전시 공간을 두고 있는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성남훈의 작품을 비롯해 동서양의 문화가 펼쳐진다. ‘편도나무’라는 이름에는 다분히 문학적인 감흥이 살아 있다. 편도나무는 카뮈가 말했듯 “불행을 이겨내는 희망의 상징, 정신을 확고히 하는 의지의 상징”이며 김영래의 저서 <편도나무야, 나에게 신에 대해 이야기해다오>에 등장하는 것처럼 봄의 전령사이기도 한 것이다. 02-3210-0016 11:00~ 01:00 (일요일 11:00~18:00) 불가 식사류 8000~1만5000원, 안주류 2만원대, 야식 5000~ 7000원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한국일보 맞은편 란스튜디오 오른쪽 골목 첫 번째 집 |
골목 끝에서 만난 소담한 비경 연암다원 창덕궁 돌담길과 일반 가정집 사이의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색다른 문화 공간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정원에는 통일신라시대의 3층 석탑이 당당하게 서 있고, 후원에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부도가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은 국보·보물급 소장품을 전시하는 불교미술박물관이다. 그 한편에 자리한 전통 찻집 연암다원. 앉은자리에서도 바깥 정원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낮게 내려앉은 창문과 문, 다다미방이 있어 일본식 근대 가옥의 역사를 보여준다. 다원 내에서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은 2층에서 바라보이는 박물관 풍경. 멀리 창덕궁의 키 큰 나무가 배경이 되고 그 안에 잘 가꾸어진 정원이 자리해 운치를 더한다. 여기에 정성스럽게 마련한 전통차 한 잔 곁들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02-742-9999 11:00~19:00 (5월부터 연장 오픈) 가능 유자차 5000원, 모과차 5000원, 생강계피차 5000원, 카푸치노 5000원, 대추차 5000원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창덕궁 가는 길 ‘공간’ 지나 첫째 골목 300m 안쪽 |
뉴욕식 프리스타일 스탠딩 바 로보바 녹슨 철로 된 건물 외벽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허름하고 낡은 창고쯤으로 보이지만 지하로 들어서면 환하게 펼쳐지는 새로운 공간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높은 천장에 칵테일 바 위로는 사다리가 연결된 DJ박스가 있고, 2층 구조물 위에 놓인 좌석에 목조 팔레트로 만들어진 무대도 있다. 철근이 파티션이 되어 있는가 하면 침대의 스프링이 벽이 되어 있다. 로보바는 건축가 신효상 씨의 손재주와 탤런트 최불암 씨의 아들인 최동녘 씨의 감각이 만나 창조된 뉴 플레이스다. 로보는 단순히 바(bar) 로 남기를 거부한다. 넓은 공간은 클럽이 되기도 하고, 파티나 연주회 공간, 영상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마련하는 문화 이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02-336-0228 18:00~ 02:00(금·토 18:00~04:00) 불가 칵테일 6000~8000원 홍대 정문 맞은편 놀이터 골목 첫 번째 사거리 우측 골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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