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었던 네로와 파트라슈

아이네로 2007. 7. 2. 17:01

 

  

아래의 글을 읽으면서 어린시절 좋아했던 네로에 대해서 다시금 회상할수 있었다.

랄랄라~ 랄랄라~ 먼통이 터 오는 아침에 길게 뻗은 가로수를 누비며~ ....

노래도 가끔은 흥얼거리고 현재 내가 쓰고 있는 네로나 아이네로란 닉은 모두 프란다스의 개에서 나온 네로를 지칭하는 닉네임이다.

 

 

이 <플랜더스의 개>를 읽어보면, 벨기에라는 나라에 이처럼 착한 아이가 있을까 하고 감탄을 하게 됩니다.
네로는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할아버지와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착하고 의롭고 꿈이 많은 아이입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여, 마치 우리의 짝꿍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이 작품을 쓴 영국의 여류작가 위다(1839∼1908)는 유명한 동물 애호가입니다. 밝고 쾌활한 성격을 지녔으며 개를 데리고 유럽을 여행할 만큼 동물을 사랑했습니다. 의학에서 동물을 실험용으로 쓰는 것조차 반대했어요.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여러 나라를 여행했는데, 벨기에의 농촌 플랜더스 지방에서도 잠시 살았어요. 그리고 펜을 들어 불쌍한 개 파트라셰와 소년 네로를 주인공으로 한 <플랜더스의 개>를 집필했습니다.
작품을 살펴보기로 해요.
벨기에의 플랜더스 지방. 그곳에 네로라는 아이가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우유 배달을 했지만 언제나 가난했고 하루 하루가 힘겨웠지요.
어느 날, 할아버지와 함께 우유 실은 수레를 밀고 가던 네로. 그런데 풀밭에 쓰러져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주인에게 버림받아 죽을 지경이 된 개였어요.
네로는 그 개를 수레에 싣고 집으로 갔습니다. 정성껏 치료를 했고 '파트라셰'라고 불러주었습니다.
기운을 차린 파트라셰는 비교적 영리해 보였어요.
할아버지가 병들어 눕게 되자 아홉 살인 네로 혼자서 살림을 꾸려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네로는 파트라셰와 함께 우유 배달을 했어요. 파트라셰가 앞에서 수레를 끌어 주었지요.
네로는 그림 솜씨가 뛰어났습니다. 장차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파트라셰의 모습을 그리곤 했습니다.
"파트라셰! 이 그림을 소년 미술 전람회에 낼 거야. 상금이 200프랑이거든. 일등상을 타면 할아버지께 약을 사 드릴 거란다."
그는 일등을 하기 위해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요.
네로에게는 이웃에 '알로아'라는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집은 풍차까지 소유하고 있는 부자였지요.
그런데 알로아의 아버지 코제쯔 영감은 지독한 구두쇠에다 고집쟁이였습니다. 그는 딸이 네로와 함께 노는 것을 보고,
"얘, 그런 가난뱅이와 친구하면 안 된다!"
하고 알로아를 꾸짖었습니다.
어느 날, 알로아의 집 풍차에 불이 났습니다.
코제쯔 영감과 마을 사람들은,
"분명 네로가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른 거야."
"그럴 거예요."
하고 의심을 했습니다. 네로로서는 너무나 억울하고 슬픈 일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추운 날, 네로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할아버지를 잃은 네로는 파트라셰와 둘이서 살아가야 했지요.
하지만 불을 지른 나쁜 아이라고 소문이 나 마을 사람들은 네로의 우유를 사 주지 않았습니다. 네로와 파트라셰는 계속 굶주려야 했지요.
네로는 굶주리는 생활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완성하여 전람회에 낸 뒤, 발표를 보러 갔어요.
그러나 네로의 그림은 뽑히지 않았습니다. 희망을 잃은 네로는 비틀거리다 쓰러졌습니다. 파트라셰를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파트라셰! 나를 용서해 줘. 나는 이제 너에게 아무 것도 먹일 수 없게 되었단 말야."
그런데 파트라셰는 무엇을 보았는지 자꾸 짖었습니다. 저쪽에 두툼한 지갑이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네로는 지갑을 살펴보며 말했어요.
"부자가 아니면 이만한 돈을 갖고 다니지 못해. 분명 코제쯔 영감 지갑일 거야."
지갑에는 금화와 은화가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정직한 소년 네로는 알로아네 집으로 찾아갔어요.
"알로아, 이게 너의 아버지 지갑일 거야. 내가 주웠어."
네로가 지갑을 내밀었습니다.
"어머나! 고마워, 네로. 아버지는 돈지갑을 찾으러 나가셨단다. 기다려 줘."
"난 갈 테야."
"아냐. 아버지께서 너에게 두둑이 사례를 하실 텐데…….."
"사례는 필요 없어. 그 대신 파트라셰를 맡아 줘. 나는 파트라셰를 기를 수 없는 형편이야."
네로는 파트라셰를 알로아네 기둥에 매어 놓고 얼른 달려 나왔습니다.
그러나 파트라셰는 줄을 끊고 달아나더니 다시 네로에게 찾아왔습니다.
"뭐, 이 지갑을 네로가 주워왔다고! 허, 어쩜 좋으냐. 네로는 나쁜 아이가 아니었구나."
"네로는 아주 정직한 아이란 말예요."
"그래. 알로아, 날이 밝거든 네로를 찾아와야겠다. 우리 집에서 같이 살도록 해야겠어. 네 친구로서……."
코제쯔 영감은 네로를 방화범으로 의심한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네로는 착한 아이다. 도와 줘야 해."
그런데 다음날 아침, 네로는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성당 안의 루벤스 그림 아래에서 파트라셰를 껴안은 채 함께 죽어 있는 것입니다.
"죽다니! 네로! 정직했던 네로야! 용서해 다오. 내가 나빴어. 너를 우리 식구로 맞이하려 했었는데, 이미 늦었구나!"
코제쯔 영감은 울먹였습니다.
그때, 성당 안으로 저명한 화가가 달려오며 외쳤습니다.
"네로가 죽었다고요? 역시 늦었군. 네로의 그림이 일등이었어요. 그 그림이 물건 뒤에 가려 있어서 잘못 발표했지 뭡니까."
저명한 화가도 네로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 가슴을 치는 것입니다.
이토록 <플랜더스의 개>에는 네로와 파트라셰의 아름다운 삶이 눈물로 넘치고 있습니다. 또한 화가를 꿈꾸는 네로의 집념, 알로아의 참된 우정도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모두 동물을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슴 깊이 심어 주고 있고요 (출처-김문기의 세계명작 해설과 감상)